가을 주말 여행 계획 중이라면, 다시 가고 싶은 허드슨밸리 & 캣스킬 여행지 5곳

Close-up of rock formations inside a limestone cave

2008년부터 뉴욕·뉴저지에 살면서, 비행기 안 타고 도시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을 때 제일 자주 찾는 곳이 허드슨밸리랑 캣스킬이에요. 오토캠프는 겨울에, 디아 비콘은 여름에, 와이너리들은 늦여름에, 계절도 해도 다 다르게 다녀와서 단풍 후기는 아니에요. 그래도 전부 뉴저지에서 차로 가기 편하고, 단풍까지 더해지면 더 좋을 곳들이라 가을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오토캠프 캣스킬: 강아지랑 함께하는 조용한 주말

진짜로 디지털 디톡스 하고 싶은 주말이라면 여기예요. 저는 겨울에 작은 강아지 두 마리랑 다녀왔는데, 반려견 동반이 완전히 가능한 곳이에요. 숙소도 편하고 깨끗했지만, 제일 좋았던 건 메인 라운지 공간이었어요. 벽난로가 켜져 있고, 해피아워도 있고, 음식이랑 음료, 간식, 장작까지 팔거든요. 바비큐 해 먹고 모닥불 앞에 앉아서 멍 때리는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친구들이나 가족이랑 여럿이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인원 많은 그룹용 큰 캐빈도 있거든요.

강아지랑 가신다면 조금 더 큰 유닛이나 캐빈으로 예약하시는 걸 추천해요. 공간이 넉넉한 게 훨씬 편해요. 근처에 트레일도 있고, 뉴저지나 뉴욕에서 차로 2시간이 안 걸려요.

근처에 우드스탁이라는 작고 예쁜 마을이 있는데, 산책하고 외식하기 딱 좋아요. Shelter Woodstock, SILVIA, Oriole 9, Yum Yum Noodle Bar 같은 곳들을 추천해요.

강아지랑 함께한 이야기까지 더 자세한 후기는 오토캠프 캣스킬 솔직 후기에 정리해 뒀어요.

하우 캐번스, 돌아오는 길에 와이너리 한 곳

하우 캐번스는 이름만 들으면 좀 관광지 느낌인데, 실제로 지하 156피트(약 48m)까지 내려가 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가이드 투어로 석회암 통로랑 거대한 동굴 공간을 지나 지하 강까지 가는데, 거기서 보트를 타요. 전체 코스는 약 1.25마일(2km 정도) 걷기에 0.25마일(400m 정도) 보트 타기예요.

가시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어요. 계단이 총 139개라 편한 신발은 필수고, 휠체어나 유모차는 들어갈 수 없어요. 티켓은 선결제에 환불이 안 되고 투어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일행 모두 같은 시간대로 예약하셔야 해요. 가이드를 끝까지 따라다닐 수 있을 만큼 큰 아이들이 있는 가족한테 추천해요.

뉴저지에서 차로 3시간 정도라 당일치기로는 꽤 멀어요, 그래서 중간에 쉬어가시는 걸 추천해요. 저희는 돌아오는 길에 테이스팅 룸이 정말 아늑한 작은 와이너리에 들렀어요. 몇 년 전 일이라 솔직히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날 제일 좋았던 순간이었어요. 비슷한 코스를 원하시면 동굴에서 멀지 않은 미들버그 와이너리(Middleburgh Winery)를 추천해요.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농장 와이너리인데,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테이스팅 룸이 있어요. 저도 아직 안 가봤지만 다음에 가면 제일 먼저 들러보고 싶은 곳이에요. 오후엔 동굴 탐험, 그다음엔 따뜻한 곳에서 와인 한 잔, 다시 해도 좋을 데이트 코스예요.

밀브룩 와이너리: 피크닉 매트 꼭 챙기세요

허드슨밸리 와이너리 딱 한 곳만 추천한다면 저는 여기예요. 더치스 카운티에 있고 뉴욕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부지가 정말 넓어서 포도밭이랑 잔디밭이 쭉 펼쳐져 있어요. 바비큐랑 여러 길거리 음식도 팔아서 점심을 따로 안 챙겨가도 되는데, 외부 와인은 반입이 안 돼요.

와인 테이스팅도 정말 좋았어요. 밀브룩은 드라이 와인 위주라 샤르도네, 피노 누아, 카베르네 프랑, 리슬링 같은 와인을 맛볼 수 있고, 테이스팅은 오래된 헛간을 개조한 공간에서 해요. 테이스팅 잔도 가져갈 수 있는데, 사소하지만 괜히 기분 좋더라고요. 저희는 늦여름에 가서 오후 내내 밖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언덕이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모홍크 마운틴 하우스: 기분 내고 싶은 날의 당일치기

모홍크는 하루쯤 기분 내고 싶을 때 가기 좋은 곳이에요. 저희는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맛있는 거 먹고, 쉬고, 산책하는 게 거의 전부였어요. 빅토리아풍 호텔 바로 앞에 호수가 펼쳐져 있어서 경치가 정말 좋아요. 호수에서 패들보드도 타고, 점심 바비큐 이벤트에도 참여했는데 그게 하이라이트였어요.

많이들 모르시는 게 하나 있는데, 그냥 차 타고 가서 둘러볼 수는 없어요. 당일 방문객은 식사나 스파 예약이 있어야 호텔 건물이랑 부지에 들어갈 수 있어요. 85마일짜리 트레일만 이용하는 하이킹 패스는 더 저렴하지만, 호텔 건물 입장이나 식사는 포함이 안 돼요. 저처럼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반려동물은 부지 내 출입이 안 돼서 여기는 사람만 가는 날이에요.

숙박은 비싸지만 골프, 테니스 등 즐길 거리가 거의 다 포함돼 있어서, 이걸 다 제대로 쓰실 거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어요. 이번엔 하이킹을 못 해서 다음 방문 때로 아껴두고 있어요.

디아 비콘: 편하게 다녀오는 아트 데이트

디아 비콘은 뉴저지에서 1시간 30분이 안 걸리고, 제가 좋아하는 데이트 장소 중 하나예요. 허드슨강 옆 옛 나비스코 상자 인쇄 공장을 개조한 미술관인데, 천장 채광창 덕분에 작품들이 자연광 아래 전시돼 있어요. 작품 크기가 정말 커서 방 하나를 통째로 채우는 것도 있고, 리처드 세라, 루이즈 부르주아, 앤디 워홀 같은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어요. 많이 걷게 되니까 편한 신발 신으시고, 최소 2~3시간은 여유를 두세요.

실용적인 팁 몇 가지 드리면,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만 문을 열고, 붐비는 주말엔 주차가 부족할 수 있어요. 주말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있어서 작품 배경이 궁금하시면 참여해보셔도 좋아요. 차 없이 뉴욕에서 가신다면 그랜드 센트럴에서 메트로노스를 타면 90분 정도면 비콘에 도착하고, 역에서 미술관까지 금방 걸어갈 수 있어요. 관람 후엔 비콘 메인 스트리트까지 걸어가서 식사하고 구경하면 하루 코스로 딱이에요.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면

강아지랑 가거나 그냥 푹 쉬고 싶다면 오토캠프, 데이트라면 디아 비콘이나 하우 캐번스 + 와이너리 코스를 추천해요. 밀브룩은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오후 코스, 하우 캐번스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모홍크는 나를 위한 특별한 하루로 딱이에요. 어디를 고르시든 가을 주말엔 금방 차니까 예약은 서두르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