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면서 컬럼비아 EMBA 하기, 솔직한 후기

Entrance to David Geffen Hall, home of Columbia Business School on the Manhattanville campus

일한 지 14년 차,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EMBA 졸업까지 두 텀 남았어요. 올가을 지원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제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지만, 동시에 압도적으로 인생에서 제일 바쁜 시기예요. 시작할 때 공부량을 너무 과소평가했고, 요즘은 하루하루 버티는 주도 있어요. 실제로 어떤지, 그리고 제가 지원자 입장이라면 뭘 알고 싶을지 정리해봤어요.

왜 EMBA, 그리고 왜 컬럼비아였는지

풀타임 MBA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건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결국 어떤 파트타임 형식이 제 생활에 맞느냐의 문제였어요. NYU는 평일 저녁 파트타임 프로그램뿐이라 저한테는 안 맞았고, 컬럼비아에는 거의 매주 토요일에 수업하는 토요일 EMBA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학부를 이미 NYU에서 했기 때문에, 이번엔 명문 학교에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기도 했고요.

목표는 꽤 분명했어요. 리더로서 성장하고, 재무처럼 제가 잘 모르는 분야를 제대로 배우고, 언젠가 창업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지 탐색해보는 거요. 커리어는 활짝 열어두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프로그램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EMBA vs. MBA vs. 컬럼비아의 새 프로페셔널 MBA

지금 컬럼비아를 알아보고 계시다면 세 가지 프로그램이 보일 텐데, 결국 차이는 커리어 단계랑 스케줄이에요.

풀타임 MBA프로페셔널 MBAEMBA
평균 경력약 5년약 5년약 10년 이상
스케줄풀타임 캠퍼스평일 저녁 + 집중 블록 주간주말 (금/토 형식)
기간16~20개월8~10학기약 2년 (제 프로그램은 6텀)
직장 병행불가가능가능
이런 분께커리어 대전환커리어 중반, 성장 가속시니어 실무자, 리더

프로페셔널 MBA는 새로 생긴 프로그램이라 2027년 가을에 첫 학생들이 입학해요. 쉽게 말해 평일 저녁 파트타임 MBA예요. 제가 알기로는 EMBA보다 학비가 저렴하지만, 수업 선택 폭이 좁고 요구 경력 기준도 낮아요. 가장 큰 차이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에요. EMBA는 서로 완전히 다른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고, 그게 사실 학비의 큰 부분이에요.

참고로 제가 다니는 토요일 전용 형식은 없어지는 중이고, 앞으로 뉴욕 EMBA는 금/토 스케줄로 운영돼요.

실제 일주일은 이래요

프로그램은 총 6텀이고, 1~3텀이 제일 힘들어요. 수업 내용도 제일 빡빡하고, 과제도 제일 많고, 일과 학교와 생활의 균형을 잡는 것도 제일 어려운 시기예요.

토요일은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6시 45분까지 하루 종일 수업이고, 끝나면 보통 네트워킹 이벤트가 있어요. 일요일은 다음 주 과제랑 리딩 하는 날이에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평일 저녁 이틀 정도는 남은 과제를 해요. 유일하게 제대로 쉬는 건 텀이 바뀔 때 토요일 두 번을 연달아 쉬는 때예요.

그리고 아무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요, 바로 사교 일정이요. 네트워킹 이벤트, 소규모 저녁 모임이나 술자리, 학생 클럽 활동까지 캘린더가 늘 꽉 차 있어요. 진심으로 이 프로그램의 가장 좋은 부분 중 하나지만, 쌓이면 정말 만만치 않아요. 이렇게 바빠지면 제일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게 뭐냐고요? 솔직히 저는 건강이랑 정신적인 여유였어요.

일하는 방식을 바꿔준 수업들

제일 꼽고 싶은 건 Leadership and Organizational Change예요. 제가 실제로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사는지 찾게 해줬고, 리더십과 회사에서의 일상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줬어요.

Strategy Formation은 전부 케이스로 진행되는데, 기업들이 실제로 내린 결정과 그 이유, 그리고 그게 성공했는지까지 다뤄요. 이 수업 이후로 뉴스에서 보는 모든 비즈니스 결정을 다르게 보게 됐어요.

Private Equity Finance는 제가 원했던 바로 그 재무 공부였어요. PE는 거의 모든 회사와 커리어에 어떤 식으로든 닿아 있는데, 직접 모델을 만들고 투자위원회 메모를 쓰면서 확실히 체감됐어요.

지금 듣고 있는 Corporate Innovator는 큰 회사라는 미로 안에서 아이디어를 실제로 현실로 만들려면 뭐가 필요한지 다루는 수업이에요. 좋은 아이디어가 회의실에서 사라지는 걸 경험해보셨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진짜 이유는 사람들이에요

완전히 다른 업계, 다른 직급의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시야가 넓어졌고, 제가 매일 하는 일 너머를 보게 됐어요. 목표가 분명한 동기도 있고 아닌 동기도 있어요. 프로그램 중간에 커리어를 바꾸거나 승진한 사람도 있고, 아직 고민 중인 사람도 있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있어요.

제가 가장 원했던 것,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들어온 이유는 커리어와 삶에 대해 저만큼 의욕 있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였는데, 정말 그걸 얻었어요. 앞뒤 기수의 Global EMBA랑 금/토 프로그램 동기들과도 만나게 돼서 네트워크가 계속 넓어져요.

해외 세미나는 정말 가치 있어요

해외 세미나는 전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예요. 수준 높은 수업을 해외에서 듣고, 현지의 성공한 리더들 이야기를 직접 듣고, 관광객으로는 절대 알 수 없을 만큼 그 도시의 문화, 역사, 경제를 깊이 배워요. 저는 케이프타운으로 다녀왔고, 여행 이야기는 여기 정리해뒀어요: 케이프타운에서 보낸 일주일, 나의 첫 아프리카!

런던 비즈니스 스쿨 수업을 듣는 동기들도 많은데, 이것도 다들 하이라이트로 꼽아요. 저는 아직 안 해봤지만 알아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힘든 점

솔직히 제일 힘든 건 정신줄 잡고 있는 거예요. 프로그램에 더해서 다음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것저것 도전하다 보니, 거절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이 프로그램은 나 자신과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어요. 내가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 실제로 뭘 잘하는지, 뭘 원하는지요. 흔치 않은 기회지만, 받아들이는 과정이 늘 쉽지는 않아요.

올가을 지원하신다면

인생에서 제일 바쁜 시기를 각오하세요. 기혼이시라면 반쯤 농담이지만 꽤 격한 부부싸움도 각오하셔야 할 수도 있어요, 늘 신경이 곤두서 있거든요.

시작하기 전에 트레이드오프를 정리해보세요. 뭘 포기하고, 그 대가로 뭘 얻을 건지요. 청소를 외주로 맡기면 일주일에 두세 시간을 벌 수 있는데, 그 시간이 금처럼 느껴질 거예요.

그리고 모든 이벤트에 가거나 모든 클럽에 들어가려고 하지 마세요. 금방 번아웃 와요. 의도를 갖고 움직이세요.

다시 하겠냐고요? 네. 다만 이번엔 뭘 시작하는지 훨씬 현실적으로 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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