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피크이지 바 추천: 현지인이 다시 가는 6곳

Backlit bar shelves lined with liquor bottles

스피크이지 바는 뉴욕 근처에 살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예요. 그동안 친구들, 여자친구들, 남편, 가끔은 더블 데이트로 정말 많은 곳을 다녀 봤는데, 그중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여섯 곳을 정리했어요. 이 글에서 딱 한 줄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들어갈 수 있다면 Raines Law Room, 자리가 없으면 George Bang Bang으로 가세요.

시작 전에 가격 얘기 먼저 할게요. 여섯 곳 모두 비슷한데, 한마디로 맨해튼 칵테일 가격이에요. 칵테일 한 잔에 평균 25~30달러 정도 생각하시면 돼요. 두 잔이면 괜찮은 저녁 메인 요리 하나 값이에요.

Raines Law Room, 첼시

뉴욕에서 딱 한 곳만 추천해야 한다면 여기예요. Raines Law Room은 5번가와 6번가 사이, 48 West 17th Street의 간판 없는 문 뒤에 있어요. 안에 들어가면 영국 신사들이 즐겨 모이는 아지트 같은 분위기인데, 은은한 조명에 고풍스러운 응접실 느낌이에요. 저는 친구들이랑 갔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대화가 더 즐거워지는 그런 곳이에요.

앰버 올드 패션드(Amber Old Fashioned)를 꼭 드셔 보세요. 단점은 이 리스트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거예요. Resy로 예약하시는 걸 추천하는데, 보통 2~3주 전에 예약이 열리고, 자리는 15분만 잡아 두니까 늦지 않게 가셔야 해요. 워크인은 자리가 있을 때만 받아요. 첼시점이 꽉 찼다면 그랜드 센트럴 근처 이스트 39번가 The William 호텔 안에도 지점이 있어요.

George Bang Bang, 코리아타운

제 플랜 B인데, 솔직히 첫 번째 선택으로도 정말 좋아요. George Bang Bang은 13 East 30th Street에 있는데, 입구가 재밌어요. 바로 옆 한식당 옥동식을 지나 안쪽의 위장된 벽을 통과해서 들어가거든요. 저는 여자친구들이랑 갔는데, 데이트 장소로도 똑같이 좋을 것 같아요. 붉은 조명에 길고 낮은 바가 있는 무드 있는 공간이에요.

The Most Beautiful Moment in Life를 시켜 보세요. 칵테일 메뉴 이름이 영화 제목에서 따온 거고, 나눠 먹기 좋은 허니버터칩 같은 안주도 있어요. 워크인도 충분히 가능하고, 확실하게 가고 싶다면 Resy로 예약할 수도 있어요.

Undercote, 플랫아이언

Undercote는 16 West 22nd Street에 있는 미쉐린 스타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 COTE 지하에 있어요. 가격대가 있고 고급스러운데, 식물로 가득한 어두운 정글 분위기라 맨해튼 지하에 있다는 걸 잊게 돼요. 여자친구들이랑도, 남편이랑도 가 봤는데 둘 다 잘 어울려요.

그래스호퍼(Grasshopper)나 피스티(Feisty)를 추천해요. Undercote는 예약을 받지 않아서 워크인으로 가셔야 하고, 일행이 다 모여야 자리를 안내해 줘요. 가장 큰 테이블이 6인석이고, 일요일은 휴무예요. 특별한 날 저녁이라면 COTE에서 식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제일 편해요.

Osamil Upstairs, 코리아타운

오삼일(Osamil)은 5 West 31st Street에 있는 한식 가스트로펍인데, 바는 같은 건물 2층에 있고 이름도 말 그대로 Osamil Upstairs예요. 가죽 가구에 서재 같은 분위기라 아늑하고, 바 좌석은 열두 석 정도밖에 안 돼요. 데이트로도, 친구들이랑도 가 봤는데, 의자에 푹 앉으면 계획보다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이에요.

Upstairs나 하르방(Harubang)을 시켜 보세요. 워크인도 가능하고, 전화나 Resy로 예약할 수도 있어요. 매일 문을 열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새벽 2시까지 해요. 이미 코리아타운에 있다면 근처에서 저녁 먹고 가볍게 들르기 좋아요.

Highball Ltd, 미드타운 이스트

Highball Ltd는 그랜드 센트럴에서 몇 블록 떨어진 708 Third Avenue 사무실 건물 11층에 있어요. 3번가 쪽에서 빨간 불이 켜진 화물 엘리베이터 입구를 찾으시면, 도어맨이 위로 안내해 줘요. 옛날 고급 기차 객실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가 정말 예쁘고, 공간이 넓어서 단체로 가기 좋은 분위기예요. 저는 여자친구 한 명이랑 갔지만, 여럿이 갈 때 데려가고 싶은 곳이에요.

이름처럼 하이볼이 메인이에요. 프레사 피즈(Fresa Fizz) 같은 하우스 하이볼을 드셔 보세요. 꼭 알아 두셔야 할 점이 있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만 영업해요. 주말이 아니라 퇴근 후에 들르는 곳이에요. Resy로 예약할 수 있고 워크인 자리도 일부 남겨 두는데, 8명이 넘는 단체는 미리 이메일로 문의하셔야 해요.

UES, 어퍼 이스트 사이드

UES는 이 리스트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곳이에요. 1707 Second Avenue에 있는데, 밖에서 보면 그냥 아이스크림 가게예요. 바는 가게 안쪽의 ‘스토리지 룸(Storage Room)’이고, 아이스크림 통으로 뒤덮인 문을 열고 들어가요. 칵테일 이름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장소나 랜드마크에서 따온 거고, 창의적이고 달콤한 스타일이에요. 저는 더블 데이트로 갔는데 즐거운 밤이었어요.

제가 시킨 건 I Left My Heart in Yorkville이랑 The East Is Bananas였어요. 메뉴에 B-A-N-A-N-A-S라고 철자까지 적혀 있어요. 워크인도 받지만 예약을 강력히 권하고 있어서, 저라면 예약하고 가요. 스토리지 룸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열고, 신분증 확인이 엄격해서 사진 말고 실물 신분증(여권)을 꼭 챙기셔야 해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곳들에 비해 UES는 조금 과대평가된 것 같기도 해요. 콘셉트가 가장 큰 매력이라, 창의적이고 달콤한 칵테일이나 재밌는 콘셉트를 좋아하신다면 즐거운 시간 보내실 거예요. 하지만 하룻밤밖에 없다면 Raines Law Room으로 가세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바동네분위기추천 대상입장 방법
Raines Law Room첼시영국식 응접실, 클래식친구 모임, 특별한 날가장 어려움, 2~3주 전 Resy 예약
George Bang Bang코리아타운붉은 조명, 무드여자친구들, 데이트워크인 가능, Resy 예약 가능
Undercote플랫아이언고급 정글, 가격대 있음여자친구들, 커플워크인만, 일행 다 모여야 입장
Osamil Upstairs코리아타운아늑한 서재, 가죽 의자데이트, 소규모워크인 가능, 전화 또는 Resy 예약
Highball Ltd미드타운 이스트예쁘고 넓은 공간단체Resy 또는 워크인, 평일만 영업
UES어퍼 이스트 사이드재기발랄, 창의적더블 데이트, 달달한 칵테일 좋아하는 분예약 추천, 수~일 영업

알아 두면 좋은 팁

여섯 곳 모두 21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으니 신분증(여권)을 꼭 챙기세요. 특히 UES는 실물 신분증만 받아요.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엄격한 드레스 코드가 있는 곳은 없지만, Raines Law Room은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해 달라고 하고, 조금 차려입고 가면 분위기에 더 잘 어울려요. 영업일도 꼭 확인하세요. Undercote는 일요일 휴무, Highball Ltd는 평일만, UES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열어요. 평일 저녁이 금요일, 토요일보다 훨씬 수월하고, 특히 워크인으로 가는 곳은 더 그래요. 하룻밤에 두 곳을 가고 싶다면, 코리아타운의 George Bang Bang과 Osamil Upstairs가 한 블록 거리라 같이 묶기 좋아요.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이 리스트의 거의 모든 바마다 함께 간 사람이 달랐다는 걸 깨달았어요. Raines에는 친구들, George Bang Bang에는 여자친구들, Undercote에는 남편, UES에는 더블 데이트. 어쩌면 그게 제가 자꾸 다시 가는 진짜 이유인지도 몰라요. 칵테일도 훌륭하지만, 숨은 바의 진짜 매력은 누구와 함께 찾아가느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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