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화까지 전부 스포일러예요. 아직 볼지 고민 중이시라면 스포 없는 리뷰부터 읽어보세요.
방금 포핸즈 마지막 화를 다 봤는데,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어요.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이 드라마 정말 좋아했어요. 두 사람의 우정, 음악, 송강의 연기까지 다요. 다만 결말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결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제가 딱 하나 바꾸고 싶은 부분까지 정리해볼게요.
마지막 두 화 직전까지
마지막 두 화를 앞두고, 강비오(송강)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어요. 최정요(이준영)가 사라진 뒤에 바로 자기 엄마가 있었다는 걸요. 엄마는 아들을 콩쿠르에서 우승시키려고 사람을 시켜 정요를 납치해서 콩쿠르가 끝날 때까지 붙잡아두려 했어요. 그런데 일이 크게 잘못돼요. 정요는 총에 맞고 물에 빠졌고, 모두가 그가 죽었다고 믿게 돼요.
후반부 내내 비오는 친구에게 용서받으려고 애쓰고, 마지막 화의 관건은 두 사람이 과연 다시 서로에게 돌아갈 수 있느냐예요.
결말 줄거리
비오는 엄청난 선택을 해요. 정요 납치를 계획한 게 자기였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엄마 대신 죄를 뒤집어쓰면서 피아노 은퇴까지 선언해요.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아요. 엄마, 그리고 비오가 지난 5년 동안 정요를 찾으려고 고용했던 사람이 진실을 밝히거든요. 범인은 엄마였다고요. 엄마는 감옥에 가고, 그 사이 비오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요. 마지막 화에서 출소한 엄마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비오의 할아버지를 찾아가 눈물로 후회해요. 그리고 결국 평생 비오를 짓눌렀던 압박과 집착에서 아들을 놓아줘요.
정요는 비오를 용서하고, 정말 마음 아픈 선택을 해요. 비오가 다시 피아노를 치게 하려고 다친 팔이 다 나은 척을 하는데, 의사가 팔에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주사까지 맞아요. 오랜 대화 끝에 두 사람은 9년 만에 다시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포핸즈로 연주해요. 비오가 피아노로 돌아오자, 이번엔 정요가 은퇴를 선언하고 해외로 사라져요. 그곳에서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지내고요.
비오는 결국 정요를 찾아가고, 드라마는 두 사람의 재회로 끝나요.
결말이 말하고 싶었던 것
제가 보기엔, 이 결말은 두 사람이 모든 것보다 우정을 선택하는 이야기예요. 둘 다 욕심도, 성공도 내려놓거든요. 비오는 엄마를 지키려고 커리어를 포기하고, 정요는 비오에게 음악을 돌려주려고 자기 팔을 걸어요. 결국 둘 다 더 이상 스포트라이트를 좇지 않아요. 드디어 서로에게 돌아온 두 친구일 뿐이고, 솔직히 그게 참 아름다웠어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도 이렇게 마무리돼요. 엄마가 드디어 집착을 내려놓으면서, 비오는 엄마의 작품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게 돼요.
딱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두 사람에게 조금 더 행복한 결말을 주고 싶어요.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으니, 둘이 함께 무대에 서고, 앞으로도 같이 공연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거든요. 씁쓸하면서도 따뜻한 결말을 택한 이유는 이해하지만, 우정과 음악을 둘 다 가질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이 남아요.
그래도 마지막에 작은 선물은 있었어요. 바로 그 포핸즈 연주, 바흐 칸타타 BWV 106 중 소나티나예요. 노블레스 콘서트에서의 첫 연주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만큼, 두 사람이 다시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은 모습에 울컥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계속 함께 연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래도 아쉬운 결말 하나가 정말 좋아했던 12화를 가리지는 못해요. 아직 안 보셨다면 망설임 없이 추천해요. 다만 마지막 두 화는 휴지 꼭 챙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