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거에서 보낸 3일: 사자, 코끼리, 그리고 결국 못 탄 열기구

Lionesses resting together in the bush in the greater Kruger area

마다가스카르 다음으로 요하네스버그로 날아가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구간을 시작했어요. 크루거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이 많지 않아서, 이동 전에 공항 근처에서 하루 묵었어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적어볼게요.

호엣스프라위트로 가는 길

이번 크루거 일정의 관문 공항인 호엣스프라위트(HDS)행 항공편이 자주 없어서, 요하네스버그 OR 탐보 공항 바로 안에 있는 시티 로지에서 하루를 묵었어요. 딱 필요한 만큼이었어요. 터미널에서 걸어서 바로 갈 수 있고, 다음 날 이른 비행기를 타기 전 잠깐 쉬어가기엔 딱 좋았어요.

다음 날 아침 JNB에서 HDS로 비행기를 탔고, 저희 롯지에서 픽업을 나와줬어요.

토모 사파리 롯지

이 롯지는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분위기도, 럭셔리한 느낌도, 그리고 임팔라랑 쿠두가 롯지 안팎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것도, 전부 현실감이 없을 정도였어요. 도착했을 때 바람이 유난히 강했는데, 이 지역에서는 드문 폭풍급 바람이었대요. 다행히 비는 안 왔어요.

토모 사파리 로지의 초가지붕 메인 로지
토모 사파리 로지의 가죽 소파가 놓인 오픈형 라운지
소가죽 러그가 깔린 토모 사파리 로지 스위트 거실
초가지붕 천장 아래 토모 사파리 로지 침실

아쉬웠던 점 하나: 일정에 있던 일출 열기구 사파리가 바람 때문에 취소됐어요. 열기구를 목적으로 크루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일정에 여유를 좀 두시길 추천해요. 날씨 때문에 갑자기 취소될 수 있거든요.

첫 번째 게임 드라이브: 다양함이 바로 느껴져요

첫 게임 드라이브는 도착한 날 오후에 있었는데, 몇 시간 만에 본 동물의 종류가 정말 놀라웠어요. 개코원숭이, 임팔라, 쿠두, 기린, 얼룩말, 코끼리, 코뿔소, 심지어 보아뱀이랑 코브라까지 봤어요.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게임 드라이브 중 마주친 건조한 초원 위 임팔라 무리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덤불 사이를 걷는 기린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메마른 덤불 속 아프리카코끼리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메마른 덤불 사이를 지나는 코뿔소

두 번째, 세 번째 게임 드라이브: 사자를 가까이서

다음 날 아침이랑 오후 드라이브에서는 사자, 물소, 그리고 더 많은 코끼리를 봤어요. 마지막 날 아침 드라이브에서는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하이에나 엄마, 얼룩말, 코끼리, 기린을 또 봤고요.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풀숲에서 쉬고 있는 수사자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마른 풀밭의 케이프 버팔로

여행이 끝날 때쯤엔 코끼리가 거의 흔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임팔라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여기저기서 다 봤어요. 코끼리가 나무를 다 뜯어 먹어서 부러지고 망가진 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진 덤불 지형이 만들어졌다는 게 이상하면서도 신기했어요.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마른 풀밭을 걷는 코끼리

그래도 진짜 하이라이트는 사자였어요. 약 열다섯 마리쯤 되는 가족 무리를 만났는데, 엄마들, 아빠, 새끼들이 다 함께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어요. 저희 차량 바로 옆을 지나갔는데, 그 눈빛이 진짜 소름 돋았어요, 뭔가에 레이저처럼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제일 놀랐던 건 덤불에 얼마나 잘 숨는지였어요, 가이드가 바로 가리켜줘도 찾기 힘들 정도였거든요. 저 생태계 안에서 다른 동물들은 대체 어떻게 사자가 오는 걸 미리 알아채는 건지 아직도 신기해요.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덤불에서 함께 쉬고 있는 암사자들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풀밭에 누워 있는 검은 갈기의 수사자
그레이터 크루거 지역 쓰러진 나무 옆 점박이 하이에나

떠나는 길

공항으로 가는 길엔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혹멧돼지들을 봤어요, 좀 웃기면서도 덜 화려한 마무리였어요. 떠나기 전에 기념품도 몇 개 샀어요. HDS에서 JNB, 그리고 JNB에서 EWR까지, 이렇게 전체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패킹을 위한 실용적인 팁

직접 사파리를 계획하신다면 챙기시면 좋을 것들이에요.

  • 옆에서 들어오는 빛까지 막아주는 선글라스. 일반 선글라스가 아니라요. 오픈된 사파리 차량에서는 바람이랑 눈부심이 사방에서 오기 때문에, 얼굴을 감싸는 형태가 훨씬 도움이 돼요.
  • 겹쳐 입을 수 있는 옷. 저희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갔는데, 낮은 따뜻해도 밤이랑 이른 아침엔 정말 추웠어요. 대부분 롯지에서 담요랑 우비를 차량에 비치해두긴 하지만, 그것만 믿지 말고 본인 옷도 꼭 챙기세요.
  • 편한 운동화. 하이킹을 하는 건 아니지만, 차를 타고 내리고 롯지 안을 돌아다니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 자연색 계열의 옷. 사파리 특유의 사진 느낌을 위해서도 좋지만, 실용적으로도 밝은 색은 동물이나 사진 둘 다에서 더 눈에 띄어요.
  • 모자나 캡. 낮 드라이브 때 햇빛 노출이 꽤 누적돼요.
  • 소화제나 상비약. 혹시 모르니까요. 평소 여행 중 현지 음식이 안 맞는 편이라면, 상하지 않는 간식이나 즉석식품을 챙겨두는 것도 좋아요.
  • 기본 준비물: 칫솔이랑 치약, 스킨케어/화장품, 여분의 양말이랑 속옷, 선크림, 벌레 퇴치 스프레이. 저희는 겨울에 가서 벌레 스프레이는 딱히 필요 없었지만, 롯지랑 계절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그래도 챙기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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