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다음 일정으로, 남편과 저는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해서 CPT에서 TNR(안타나나리보)까지 날아갔어요. 이 구간이 2주 여행 전체에서 가장 야생적이고 기억에 남는 동시에, 솔직히 몸으로는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었어요.
도착, 그리고 안타나나리보에서의 하루 휴식
마다가스카르 국내선은 대부분 목적지로 하루에 한두 번만 운행돼서, 도착 직후 바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안타나나리보에서 하루 쉬어가야 했어요. 저희는 노보텔에서 묵었는데, 편안했고 첫날 밤으로는 딱 좋았어요.
실용적인 팁 하나: 마다가스카르 도착 24시간 전부터 말라리아 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간 지역에서는 꼭 필요했나 싶긴 한데, 이건 각자 자신의 위험도랑 의사 상담을 바탕으로 판단하실 부분이에요.
바오밥 거리
다음 날 아침 TNR에서 무룬다바로 날아가서 바오밥 거리를 보러 갔어요. 호텔에서 픽업을 나와줬고, 저희는 메종 샤렛에 묵었는데, 특별히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이 지역에 호텔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아요.

먼저 맹그로브 숲을 도는 피로그(전통 카누) 투어로 시작했어요. 한 시간 반 동안 코코넛을 마시면서 평화롭게 물살을 갈랐어요. 그러고 나서 옷을 갈아입고 일몰 투어를 나갔는데, 35분 정도 덜컹거리는 길을 달렸어요. 이 길이 오히려 현지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바오밥 거리 자체는 숨이 멎을 정도였어요. 수천 년 된 나무들이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이렇게 장엄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좋은 포토 스팟인 엘리펀트 바오밥까지 한참을 걸어갔다가, 다시 걸어 돌아와서 일몰을 봤는데, 정말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어요. 사진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에요, 직접 그 자리에 서 있어야만 느껴지는 거였어요. 돌아오기 전에 손으로 만든 바오밥 나무 기념품도 몇 개 샀어요.


다음 날 아침엔 일출을 보려고 다시 나갔는데, 안개 때문에 결국 못 봤어요. 대신 안개 낀 바오밥이라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대부분의 방문객은 못 보는 장면이었을 거예요. 그날 바로 무룬다바에서 안타나나리보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어요.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솔직한 안내 몇 가지
- 현금 경제라는 걸 꼭 아셔야 해요. 어디서든 현금을 챙기세요. 상인들이 현금을 요구하는 게 전혀 수상한 일이 아니라 아주 흔한 일이에요. 현금이 부족하면 여행 자체가 제한될 수 있으니, 어떤 곳이 카드를 받는지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대부분은 안 받아요.
- 차로 이동할 땐 정말 ‘아무것도 없는’ 풍경을 많이 보시게 될 거예요. 대부분 논이랑 제부(마다가스카르식 소, 부와 좋은 식사의 상징)가 전부예요. 무룬다바 지역도 건조하고 초목이 성긴 편이었어요. 맹그로브 근처 게 몇 마리 빼고는 야생동물은 물론 곤충도 거의 못 봤어요. 동물들은 도로변이 아니라 특정 보호구역에 집중돼 있더라고요.
안다시베로 가는 고된 드라이브
안타나나리보로 돌아온 뒤, 마다라코 투어스의 가이드가 저희를 픽업하러 왔는데, 이분이 현금만 받는 바람에 현지 은행에서 ATM이랑 씨름하며 몇 시간을 보냈어요. 이 여행 전체에서 가장 불쾌했던 경험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여행 내내 친절하셔서 이 후에는 괜찮았어요.
그다음 안다시베까지 6시간 드라이브가 이어졌는데, 미국이었다면 한두 시간이면 끝났을 거리예요. 마다가스카르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사실상 하나뿐이고, 산을 넘는 그 길 위에 트럭들이 아무 데서나 멈춰 서거나 사고가 나면 그대로 일정이 꼬여버려요. 정말 힘든 드라이브였어요.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도착해서 바로 보이마에서 두 시간짜리 야간 탐방을 했는데, 쥐여우원숭이랑 울리여우원숭이 같은 야행성 여우원숭이들을 찾아냈어요. 그 후엔 를레 드 만타디아에 체크인했는데, 정말 강력 추천이에요. 가능했다면 여행 내내 여기서만 묵고 싶었을 정도예요.
인드리, 시파카, 그리고 바코나섬의 여우원숭이들
다음 날 아침엔 안다시베-만타디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아날라마자오트라 특별보호구역에 들어갔는데, 목적은 딱 하나, 인드리를 보는 거였어요. 인드리는 현존하는 가장 큰 여우원숭이고,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며, 마다가스카르 동부 열대우림 지역에서만 발견돼요. 안다시베는 야생에서 이 동물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곳이에요. 세 시간 동안 트레킹하면서 두 가족 무리를 발견했는데, 몇 킬로미터까지 퍼진다는 그 크고 신비로운 울음소리로 서로 소통하는 걸 직접 들은 건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가는 길에 시파카도 봤어요.
거기서 바코나 숲 (레무르 아일랜드) 으로 이동해서 그곳에 사는 여우원숭이들을 아주 가까이서 만났어요. 대나무여우원숭이, 커먼브라운여우원숭이, 러프드여우원숭이, 시파카까지요, 새끼를 데리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어요. 제일 좋았던 건 대나무여우원숭이였어요, 작고 수줍음 많은데 너무 귀여웠어요. 이런 야생동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는 경험은 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안타나나리보로 돌아오는 길에는 페이리아스 보호구역 & 악어 농장에 들러 파충류랑 악어를 봤는데, 정말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종들이었어요. 도시로 돌아와서는 라디슨 블루 호텔 안타나나리보 워터프론트에서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어요. 그 고된 드라이브 뒤에 묵기엔 딱 좋고 편안한 마무리였어요. 다음 날 비행기로 떠났고, 여왕궁은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