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에서 보낸 일주일, 나의 첫 아프리카!

해 질 녘 V&A 워터프론트의 불 켜진 CAPE TOWN 글자 조형물과 빅토리아 앤 알프레드 호텔

Executive MBA 프로그램 때문에 케이프타운에 갔던 거라, 일주일 중 꽤 많은 시간을 강의실에서 보냈어요. 그래도 진짜 도시를 볼 시간은 따로 만들었어요. 아프리카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풍부한 케이프타운의 모습을 보고 돌아왔어요.

이동은 어떻게

케이프타운은 우버 덕분에 생각보다 이동이 훨씬 쉬웠어요. 일반 옵션보다 우버 블랙을 부르는 걸 추천해요. 조금 더 비싸지만 차량 상태나 기사님 신뢰도 면에서 그만한 값을 하거든요, 특히 밤에는요.

테이블 마운틴, 보캅, 캠프스베이 노을

이 날이 케이프타운을 진짜로 느끼게 해준 날이었어요. 저희는 날씨 운이 별로 없었어요.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기대했던 만큼 전망을 못 봤거든요. 그러니 방문 전에 날씨를 꼭 확인하시고, 테이블 마운틴이 이번 여행에서 중요하다면 일정에 여유를 좀 두시는 걸 추천해요. 등산이 부담스러우시면 케이블카 티켓은 현장에서 바로 살 수 있어서, 미리 예약 안 해도 괜찮아요.

구름에 덮인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 승강장
테이블 마운틴에서 내려다본 대서양 해안선과 절벽 위로 흐르는 구름

거기서 보캅으로 걸어갔는데, 알록달록한 집들로 유명한 동네예요. 여기서 하나 팁을 드리자면, 소지품을 잘 챙기시고 휴대폰을 너무 오래 대놓고 들고 촬영하는 건 피하시는 게 좋아요. 관광지라기보다 실제 사람들이 사는 동네니까요.

케이프타운 보캅 거리의 분홍색 건물과 알록달록한 BO-KAAP 글자

노을은 사람 많은 캠프스베이 본 해변 말고 다른 선택지도 있어요. 현지인 한 분이 바로 근처에 있는 바코벤 비치를 추천해주셨는데, 정말 완벽했어요. 관광객이 거의 없고 테이블 마운틴 전체가 파노라마로 보였거든요. 그 다음엔 캠프스베이 해변까지 해안가를 따라 오래 걸었는데, 가는 길에 400만~500만 달러쯤 되어 보이는 집들을 구경하면서 저 뷰를 갖고 살면 어떨까 잠깐 상상해봤어요. 저녁은 V&A 워터프론트 근처에서 마무리했어요.

바코벤 비치에서 바라본 노을빛 트웰브 아포슬 산맥
해 질 녘 V&A 워터프론트의 불 켜진 CAPE TOWN 글자 조형물과 빅토리아 앤 알프레드 호텔

케이프 반도 투어: 채프먼스 피크, 볼더스 비치, 희망봉

하루 종일 걸리는 투어인데 시간이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만으로도 제가 가본 도로 중 가장 경치가 좋은 길이었어요, 한쪽엔 절벽, 다른 한쪽엔 바다가 내내 이어지거든요. 볼더스 비치에서는 아프리카 펭귄 무리가 모래사장에서 그냥 놀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신기하고 사랑스러웠어요. 희망봉은 세상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바람, 절벽, 그리고 두 대양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다는 그 감각이요.

볼더스 비치의 아프리카 펭귄 환영 표지판
볼더스 비치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는 아프리카 펭귄들

스텔렌보스 & 바빌론스토렌 와인 투어

와인을 조금이라도 좋아하신다면 이 하루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스텔렌보스 역사지구는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예뻐요, 케이프 더치 양식 건물이랑 오래된 참나무들이 가득하거든요. 그래도 하이라이트는 바빌론스토렌이었어요. 실제로 운영되는 농장이자 와이너리인데, 여기서 한 테이스팅은 그냥 카운터에서 와인 홀짝이는 것보다 훨씬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저희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으로 배송받을 와인도 몇 병 주문했어요.

바빌론스토렌 포도밭 옆 하얀 케이프 더치 양식 건물
바빌론스토렌 포도밭을 배경으로 든 와인 한 잔

어디를 가든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어요: 피노타지. 남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인데, 가는 곳마다 꼭 한 잔씩 마시게 되더라고요.

랑가 타운십 투어

이 부분이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다만 제가 기대했던 방향은 아니었어요. 랑가는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타운십 중 하나인데, 가이드와 함께 걸어보는 게 감정적으로 정말 복잡한 경험이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빈곤이 아니라 아이들이었어요. 지나가는 저희에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는데, 낯선 방문객한테도 그렇게 호기심 많고 친근하더라고요, 가진 게 얼마나 적은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순수하고 행복한 에너지였어요. 이 여행에서 거의 그 무엇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았고, 직접 가보지 않으면 정말 알기 어려운 종류의 경험인 것 같아요.

음식

호텔에서는 대부분 토바고스에서 아침이랑 점심을 먹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딱히 기억에 남진 않았어요. 케이프타운이 진짜 실력을 보여준 건 저녁이었어요. 세브루가, GOLD(아프리카 공연이 함께하는 다이닝으로 유명해요), 그리고 코브 콜렉션의 보보스 모두 훌륭했어요. 그중에서도 최고는 V&A 워터프론트에 있는 PIER 레스토랑이었어요.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에 현지 소비뇽 블랑이랑 피노타지 페어링까지 곁들였는데, 정말 제가 먹어본 식사 중 손꼽히게 좋았어요. 케이프타운에서 근사한 저녁을 딱 한 번만 예약하신다면, 여기로 하세요.

V&A 워터프론트 PIER 레스토랑의 셰프 테이스팅 메뉴

실용적인 팁 몇 가지

숙소를 고르신다면 캠프스베이, V&A 워터프론트, 씨 포인트, 그린 포인트 정도가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고, 각자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요(캠프스베이는 전망, 워터프론트는 편리함, 씨 포인트와 그린 포인트는 좀 더 조용하고 로컬한 느낌). 케이프 플랫츠랑 크라이폰테인은 일반적으로 가이드 투어 없이는 피하는 게 좋다고 권장되는 지역인데, 저희가 랑가를 경험한 방식이 정확히 그거였어요. 안전하게, 예의를 지키면서, 현지 가이드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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